미륵산
미륵산은 넓디넓은 호남평야 한가운데 위치한 작은 산이지만 그 무게는 절대 가볍지 않다. 백제의 무왕이 된 서동과 선화공주 이야기를 간직한 미륵사가 있던 곳이고, 정상에는 마한시대 것으로 추정하는 미륵산성이 남아있기도 하다. 산 구경하기 어려운 익산땅에서 미륵산은 등산인들의 유일한 휴식처가 되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정상은 주변의 넓은 평야 지대로 인해 초록의 바다 위에 우뚝 솟은 섬처럼 거칠 것 없는 조망이 일품이다. 동남북 대둔산을 잇는 금남정맥 줄기가 부드럽게 이어져 있고 익산시가지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정상에 있는 두 개의 무덤에 훼손 방지를 위해 날카로운 철조망이 처져 있어 절대 들어오지 말라는 듯 위협한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내려서면 미륵산성을 만난다. 일부 복원된 산성의 규모만으로도 그 크기를 짐작할 정도로 아주 크며 주변으로 높은 산이 없어 멀리까지 관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곳이다. 미륵산을 중심으로 금마, 삼기면 일대에는 마한 선인들이 남긴 민속놀이와 미륵산록에 찬란하게 꽃피웠던 백제문화를 보존 전승하기 위하여 매년 10월 8일에 축제를 벌인다. 축제에는 마한 때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 깃대를 앞으로 숙여 세배하는 금마기세배(金馬旗歲拜)놀이를 비롯한 많은 민속놀이가 벌어진다. 특히 ‘콩 깎자, 콩 깎자’로 시작되는 ‘지게 목발 노래’는 지방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된 농요(農謠)이다.
- 소재지 :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신용리
- 관리주체 : 익산시청
- 관리자전화번호 : 1577-0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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