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품 안에서 보내는 하룻밤
한라산 기슭 1100도로 변에 자리한 서귀포자연휴양림은 삼림욕과 생태탐방은 물론 여름철 물놀이와 캠핑을 위한 야영장까지 고루 갖추고 있다. 편백나무 숲 속에 펼친 텐트에 모여 앉아 밤하늘 총총히 뜬 별빛을 바라보며 보내는 하룻밤은 평생 간직할 추억으로 남는다. 휴양림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한라수목원과 어승생악 탐방로가 있어 반나절 코스로 잡으면 좋다.
※ 소개 정보
- 코스 총거리 : 28km(걷기길 1.3km 포함)
- 코스 총 소요시간 : 1박 2일
한라수목원
- 홈페이지 : http://sumokwon.jeju.go.kr
제주시 연동 1100 도로변 광이오름 기슭에 위치한 한라수목원은 제주도 자생수종과 아열대식물 등의 식물들이 식재, 전시되어있는 수목원으로 학생 및 전문인들을 위한 교육과 연구의 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테마관광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특히 2000년에 환경부는 이곳을 멸종위기 보호야생식물의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지정했다. 환경부가 멸종 위기 식물로 지정한 나도풍란, 한란과 파초일엽, 갯대추 등 보호 대상 식물을 포함하여 총 1,321종(목본류 530종, 초본류 791종), 10만여본을 전시한다. 제주도 자생식물의 유전자원 보존 및 학습•연구의 장을 제공하고 도•시민에게 휴식 공간 제공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천왕사
한라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천왕사는 제주의 여느 사찰과 마찬가지로 그 역사가 오래되지는 않았다. 천왕사 마당에 들어가니 머리위에서 까마귀가 까악까악 울며 날아다닌다. 신기해서 까마귀를 쫓아 눈을 돌리다보니 산 중턱에 신기한 기암괴석들이 보인다. 천불전 뒤 산은 경복궁 근정전 뒤의 용머리 바위와 닮은 꼴이다. 법당 앞에 가면 참배객들이 쌓아 놓은 기원탑이 있다. 천왕사는 한라산 어승생악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서 불자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어승생악
- 홈페이지 : http://www.jeju.go.kr/hallasan/index.htm
한라산의 기생화산인 어승생악 (어승생 오름)은 한라산 국립공원 어리목지구에서 오를 수 있는데, 천왕사에서 서귀포 방면으로 1100도로를 다시 타고 구불구불 고갯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좌측으로 어리목이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어리목에서 어승생악 정상까지는 왕복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등산로는 통나무 계단으로 되어 있고 정상부는 토양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바닥을 널따란 나무판목으로 깔아놓았다. 초입에 "어승생악등산로"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어승생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임금님이 타는 말이 나는 곳"이라는 데서 생겨났는데, 이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중앙의 한 관리가 역모죄로 누명을 써서 귀양을 오게되었는데 이 관리는 오직 임금과 나라를 걱정하며 이 곳에서 숨을 거두지만 "내 자신은 다시 태어나서 임금이 타는 말이라도 되어서 임금을 보필할 것이다" 라는 말을 남기며 숨을 거두었다. 그로부터 얼마 뒤 이곳에서 아주 뛰어난 명마가 탄생하여 거닐고 있는 것을 본 마을사람들이 "저 말은 필시 그 관리가 환생한 말이다"고 여기고, 이 말을 잡아 임금님에게 진상했다고 한다.
어승생악은 가벼운 등산을 원하는 탐방객이 즐겨찾는 오름으로서 자연상태가 잘 보존되고 있으며, 자연학습탐방로로 활용되고 있다. 날씨가 쾌청한 날에는 멀리 추자도, 비양도,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정상까지는 약 1.3km이다. 탐방소요시간은 편도 약 30분이며, 어리목 탐방안내소 옆에 입구가 있다. 해발 1,169m 어승생악 정상에는 1945년 당시 만들어진 일제군사시설인 토치카가 남아있으며, 내부는 아직도 견고하여 5~6명이 설수 있는 공간이 있다. 참호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어승생악 허리의 지하요새와 통하게 되어 있으나 지금은 함몰되어 막혀있다.
서귀포자연휴양림
- 홈페이지 : https://healing.seogwipo.go.kr/index.htm
https://www.foresttrip.go.kr
산에 돌이 많기 때문에 물은 산에서 쉽게 흘러내려 땅밑으로 스며든다. 이 물이 땅끝에 닿아 솟아 오르고 이를 식수로 쓰기 위해 사람들은 근처에 촌락을 이룬다. 이렇게 형성된 집성촌이 바로 제주의 용수촌이다. 제주도의 촌락은 모두 땅끝 바닷가에 위치했기 때문에 산자락에서 마을을 이루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인적도 드물었다. 사람의 왕래가 적었기 때문에 그 황폐화 정도가 적은 제주도의 산은 그 산세와 수목, 야생동물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서귀포자연휴양림은 인공조림의 요소를 가능한 한 줄이고 제주도 산과 숲 그대로의 특징을 살려 쾌적한 휴양과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 최남단의 자연 휴양림이다.
해발고도 700m에 위치한 휴양림 내의 온도는 서귀포시내와 10°C 정도의 차이가 나는데 이로 인해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질 좋은 삼림욕과 산책, 캠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서귀포 시내에서 자연휴양림까지는 자동차를 타고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산아래에 도착한 후 휴양림까지 잘 닦여진 도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우리나라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여러가지 이국적인 수종들을 맘껏 구경할 수 있다. 또 도로가 굽어지는 곳곳마다 차를 세워 발 밑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서귀포시가지와 바다 풍경을 내려다보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휴양림 안으로 들어서면 사방이 온통 푸른 나무들로 가득하여 녹음이 짙다. 길 하나가 숲을 둥글게 돌아가며 나 있다. 신을 벗고 맨발로 길을 따라 걷다보면 향긋하고 시원한 내음이 코 끝에 가득하다. 이 내음은 피톤치드라는 향기로 식물이 살균, 살충작용을 위해 내뿜는 것이고 사람이 이를 마시거나 피부에 접촉하면 심신이 맑아지고 건강에 좋다고 한다. 숲의 곳곳에는 산막, 산림욕장, 캠프파이어장, 취사장, 오토캠프장 등의 시설물이 조성되어 있다. 자연을 해치지 않기 위해 모든 시설물은 간편화했으며 시설의 전력은 자연광으로 처리한 세심함이 돋보인다.
이 밖에 숲 한가운데 작은 계곡에는 큰 담이 있어 물이 가득 넘친다. 이곳은 아이들의 물놀이터로 이용된다. 천연림인 이 곳은 각종 야생동식물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숲길을 걷다 보면 종종 노루, 다람쥐 등과 마주치기도 하고 크낙새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각종 희귀화종(花種)들이 가득하다. 숲을 돌아 전망대에 오르면 하늘에서 내려보듯 올망졸망 서귀포시 가지와 탁 트인 태평양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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