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걷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도심 속 산책
아무런 계획 없이 집을 나서 유유자적 도심 속을 걸어본다.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참배하러 갈 때 뒤따르던 백성들이 안양천을 편히 건너도록 만든 만안교를 시작으로 관악산 능선을 향해 길을 잡는다. 수많은 고승들과 선사들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삼막사와 안양시 전체를 붉게 물들이는 망애암의 낙조도 놓치기 아까운 포인트다.
※ 소개 정보
- 코스 총거리 : 13.2km
- 코스 총 소요시간 : 5시간
안양예술공원
- 홈페이지 : 안양예술공원 https://www.anyang.go.kr/tour
- 전화번호 : 031-8045-5496
안양시 북쪽으로는 관악산 줄기가 솟아있고 서남쪽으로는 수리산과 수암봉이 솟아있어 시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안았다. 이들 산에는 계곡과 공원이 발달해서, 수도권 주민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한다. 안양예술공원은 안양역에서 북동쪽으로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관악산과 삼성산의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고 깨끗한 물을 이용하여 만든 수영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공원이다. 유원지 근처는 한때 경기 삼미의 하나였던 안양 포도밭이 즐비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안양예술공원은 어린이놀이터, 방갈로 등 잘 정돈된 위락시설과 편의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고 계곡을 따라 변함없이 맑고 푸르른 냇물이 우거진 수림과 어우러져 있어 언제든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수도권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한때 하루 4만 명이 휴양을 즐겼던 안양유원지는 2005년에 시작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를 통해 안양예술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안양이라는 도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로 만드는 APAP에서 안양예술공원은 가장 중요한 거점이 되었다. 공원 곳곳에 예술작품을 설치해 산책을 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발전한 것이다.
안양사
- 홈페이지 : http://cafe.daum.net/Anyang-Sa
안양사는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태고종에 소속되어 있는 사찰이다. 삼성산을 주산으로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이다. 삼성산은 관악산에서 갈라져 나온 봉우리로 관악산과 연계된 등산로는 수도권에서 으뜸일 정도로 유명하며, 주말이면 수많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삼성산은 신라 문무왕 때 원효, 의상, 윤필 세 조사가 이 산에 들어와 원효대사가 삼막사를, 의상대사가 연주암을, 윤필거사가 염불암을 각각 창건해 수도했다는 설이 있어 삼성산이라고 한다고도 하며, 또한 삼막사에 지공, 나옹, 무학 세분이 주석하셨기 때문에 삼성산이라고 한다는 설이 있다. 그만큼 우리 역사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안양사 주위에는 안양의 젓줄, 안양천이 흐르고 있다. 이 안양천은 안양뿐만 아니라 수도권 주민들의 휴식처로서 관광지로서 매우 각광받는 지역의 하나가 되었다. 거기에 더해 최근 안양천에는 “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세계의 저명한 예술가, 건축가들이 자신만의 거대 프로젝트를 수행해 안양천 주위에 예술품들을 진열해 놓았고, 안양사 주위에도 많은 작품들이 곳곳에 만들어져 있다. 삼성산과 안양천의 수려한 경관, 더불어 세계적인 예술품들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는 안양사는 수도권에서 넉넉함과 여유로움과 그리고 또 다른 이색의 문화를 동시에 느껴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의 장이 된 것이다.
안양사는 고려 태조에 의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며, 그 당시 태조에 의해 7층전탑이 건립되었다고 한다. 여러 기록에 따르면 사내에는 7층전탑과 더불어 김부식이 글을 지은 비가 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현재 대웅전 앞에 위치하고 있는 귀부가 그 비의 일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같이 안양사는 고려조의 중심사찰 중 하나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의 안양시는 안양사의 안양에서 그 말을 빌어 도시의 이름을 정했다고 한다. 안양은 극락정토을 말하며, 천국의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안양시는 하나의 극락정토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삼막사
삼성산(三聖山)에 위치한 전통사찰 제9호인 삼막사는 신라시대에 원효대사(元曉大師)가 창건한 후, 조선 초기에 무학대사(無學大師)가 중수하였고, 서산대사 (西山大師)등이 수도한 곳이라고 전해져 온다.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지금으로부터 1300 여년 전인 신라 문무왕 17년(677년)에 원효, 의상, 윤필 등 세 스님이 암자를 지어 정진한 바로 그 위치에 삼막사가 지어졌다고 하며, 삼성산(三聖山)이라는 이름도 이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후 도선국사(道詵國師)가 불상을 모셔 관음사(觀音寺)로 부르다, 사찰이 융성해지면서 도량의 짜임이 중국 소주(昭州)의 삼막사(三邈寺)를 닮아 삼막사로 불렀는데, 언제부터인가 삼막(三幕)으로 바뀌었다. 근대에는 지운영(池雲英)이 이곳에 백련암(白蓮庵)을 지어 은거하였고 현재 조선후기 건축양식인 망해루(望海樓)와 명왕전(冥王殿)(경기도 유형문화재 자료 제60호)이 있으며 고려시대 삼층석탑(三層石塔)인 일명 살례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2호)과 사적비(事蹟碑)(경기도 유형 문화재 제125호), 삼막사 남녀근석(男女根石)(경기도 민속자료 제3호), 삼막사 마애삼존불(磨崖三尊佛)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4호) 외에도 삼귀자(三龜字), 감로정(甘露井) 등 다수의 비지정 문화재가 있어 삼막사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망해암 일몰
망해암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산19번지에 있으며 조계종에 소속되어 있는 사찰이다. 관악산의 한 지류가 흘러 이곳에 나지막한 산을 만들었는데, 망해암은 이 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입지의 불리함 때문에 산 정상의 좁은 대지와 절벽을 이용해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다. 망해암은 서향을 하고 있다. 따라서 해가지는 오후가 되면 눈부신 태양이 서쪽 산 너머로 사라지는 일몰의 장관을 조용히 지켜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어 눈앞에 안양시의 전경을 바라다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망해암은 가람고, 여지도서 등 18세기 역사서에서 그 이름을 확인 할 수 있어 그 역사가 오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망해암에는 조선시대 초기의 전설이 전하고 있는데, 이 전설은 사적비에 기록되어 있다.
조선 세종때 삼남지방에서 국가 세금으로 받은 곡물을 가득 실은 여러 척의 배들이 인천 앞바다 팔미도 근해를 지날 무렵 심한 풍랑을 만나 배가 뒤집혀질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매우 절박한 상황에서 많은 선원들이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 어찌할 바를 모르고 날뛰고 있던 중, 돌연 뱃머리에 한 스님이 나타나 “그대들은 너무 당황하지 말고 차분히 내말을 잘 들으라” 하며 선원들을 진정시키고 인도하여 무사히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풍랑이 잠잠해지자 한 선원이 “대사님은 어느 절에 사십니까?” 하고 묻자 관악산 망해암에 있노라하며 홀연히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이후 선원들이 한강까지 무사히 도달한 뒤 생명의 은인이며 신통했던 스님을 찾아 망해암에 올라가 보았지만 스님은 계시지 않았고, 그 스님과 용모가 흡사한 모습의 부처님이 법당 안에 모셔져있었다고 한다.
이 사연을 임금께 상소하여 알리니 이를 가상히 여긴 임금은 매년 한 섬씩의 공양미를 불전에 올리도록 하였다고 하며 400여년 간 계속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망해암은 한국전쟁과 더불어 폐사되게 되었고, 이후 여러 스님들의 노력으로 현재와 같은 사찰이 조성되게 되었다. 근래에 망해암은 새롭게 조성되고 있으며, 앞으로 작은 법당을 크게 중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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